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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감기라고 다 같지 않다"...인후염 vs 편도염 구분법과 대처법은?
겨울철 건조하고 찬 공기에 노출되면 목이 칼칼해지거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흔히 '목감기'라고 부르는 이 증상은 목소리 변화, 침이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통증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므로 겨울철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목감기'라고 통칭하지만, 실제로는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인두염, 후두염, 편도염, 기관지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구분된다. 그중에서도 겨울철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인후염'과 '편도염'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염증 부위도 다르고, 특히 편도염은 지속적으로 재발할 경우 수술이 필요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인후염과 편도염의 증상과 그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 올바른 증상 완화법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철만 되면 왜 목이 아플까?
겨울철 아침마다 목이 건조하고 따가운 이유는 낮은 습도 때문이다. 건조한 공기는 코, 목, 기관지 초입 등 공기가 폐로 들어가기 전 상기도의 방어 시스템을 약하게 만든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록영 원장(감성의원)은 "공기가 건조하면 목 점막의 점액층이 얇아지고 끈적해지면서 점막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며 "이때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가운 온도는 점막의 섬모 운동을 둔화시킨다. 섬모는 점막 표면에서 이물질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움직임이 느려지면 바이러스가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초기 면역 반응도 늦어진다. 이 밖에 급격한 기온 변화, 감기, 열성질환, 과로, 지나친 흡연, 음주, 과도한 목사용 등도 목감기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인후염 vs 편도염…같은 '목 통증'이라도 염증 부위에 따라 다르다
인후염과 편도염은 둘 다 '목이 아프다'로 시작해 헷갈리기 쉽지만, 염증의 중심이 인두 점막이냐 편도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진다.
목은 크게 공기와 음식이 지나는 통로인 인두, 소리를 내고 기도를 보호하는 후두, 목 입구에 위치해 입과 코로 들어오는 병원체를 잡아내는 편도로 이루어져 있다.
인후염은 인두와 후두에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감기처럼 콧물, 기침을 동반하며 목 전체가 넓게 칼칼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고열, 두통, 전신 권태감, 식욕 부진, 입 냄새 등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반면 편도염은 목젖 양옆의 편도가 붓고 하얀 고름이 생기면서, 침이나 음식물 등을 삼킬 때 칼날로 베는 듯한 강한 통증을 유발한다. 발열, 연하곤란, 두통, 사지 통증과 함께 편도가 부어 크기가 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김록영 원장은 "실제로 인두의 염증이 편도로 퍼지거나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목 통증이 나타날 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편도염, 재발 잦다면 '편도절제술' 고려해야
인후염과 편도염은 대부분 자연치유나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과 같은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노년층이나 면역 능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급성 중이염, 부비강염, 폐렴 등의 합병증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편도염은 재발이 잦다. 1년에 6~7회 이상 발생하거나, 매번 고열과 심한 림프절 통증이 함께 나타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라면 편도 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전신마취 후 편도를 둘러싼 막을 따라 편도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자체는 수십 분 내외로 짧지만, 통증 완화와 일상 복귀까지는 보통 10~14일 정도 소요된다.
김록영 원장은 "수술 직후에는 통증이 일시적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이 시기에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너무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격한 운동도 2주 동안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와 흡연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회복에 좋지 않아 피하는 것이 좋다.
목 촉촉하게 유지하고 자극 피해야…"야식·흡연 금물"
목의 통증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조금씩 마셔 점막을 보호하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활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미지근한 소금물 가글도 목 점막 부종 및 자극 완화에 도움이 되며, 사탕 등을 통해 침 분비를 늘려 건조감을 줄이는 것도 좋다.
목소리가 쉬었을 때는 가능한 말을 줄여야 한다. 속삭이는 것도 성대를 더 긴장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특히 헛기침이나 목 가다듬기를 반복하면 성대가 더 부으므로, 물이나 침 삼키기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비염 등으로 인해 코가 막히면 입 호흡을 하게 돼 목이 더 건조해진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고, 수면 시 머리 약간 높이는 등 코 건강에 신경 쓰면 목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김록영 원장은 "겨울철 목감기 예방은 결국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바이러스 노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면 관리 및 컨디션 조절로 면역력을 지키는 것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바이러스 노출을 차단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 환기를 잘 하지 않게 되는데, 짧게라도 자주 환기하면 실내 바이러스 농도를 줄일 수 있다.
카페인은 목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커피를 마신 뒤에는 반드시 물을 더 마셔야 한다. 또한, 위산 역류로 목을 자극할 수 있는 야식, 기름진 음식, 탄산, 술을 피해야 하며, 담배는 점막 방어 기능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